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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뜻하지 않게 집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급하게 약속을 만들어서 집을 나왔다. 사실 근래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이런 상황을 과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전 이태원에 괜찮은 장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놀러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었다. 후배놈이랑 만나기 전에 충무로에 잠깐 들려서 요즘 꽂혀있는 애완동물들을 구경좀 한 후에(충무로에 애완동물 샵들이 많이 있다)....;; 이태원으로 걸음을 했다.
![]() 그러니까, 요즘엔 이런 아깽이들한테 꽂혀있어요. 사진은 '동글이'님의 집에 서식하는 '리틀 히메', 이게 지상의 생물이라니!!! 하앍하앍..ㅠ_ㅜ 출처는 http://yondu.egloos.com/1890816 사실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은 이태원의 Geckko's terrace이라는 곳. 회화 선생이 꽤나 맘에 드는 장소이고, 또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전형적인 미국식 Pub이었다. 빈 테이블 아무데나 자리해서 돌아댕기는 Staff들한테 음식을 시키는 시스템. Geckko's terrace가 외국인들의 주요 서식처(?)로 알려져 있는만큼, 내국인들은 그닥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양키들과 부담없이 말을 섞을 수 있는 분위기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아가씨가 40대는 되어 보이는 양키 아저씨와 끈적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이 좀 눈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햄버거니 감자튀김, 닭튀김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메뉴는 좀 느끼했지만 가격은 상당히 착한 편이었고. ![]() 그냥 외국 선술집 분위기. 한국인 대 외국인 비율이 2:8정도 되는듯 문제는 Geckko's를 나와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도대체 이노무 선생이 추천한 클럽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더라는 거지. 이태원이라는 장소가 지도를 좀 보고나니 손바닥만한 곳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손바닥 안에서 찾지를 못하겠드라. 클럽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자리에는 트렌스젠더 클럽들만 가득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는 하드라.) 여하간 그렇게 거리를 쏘다니다 어쩔 수 없이 아무 바에나 들어가서 목을 축이기로 했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적당한 바를 찾기도 쉽지가 않았던 것이, 간판이 맘에 든다해서 들어가면 여지없이 야시러운 빤짝이 복장을 하신 언니들께서 반겨주시드라는거지.;;; 뭐, 물론 그런 쭉빵한 언니들을 마다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만, 문제는 역시 총알. 이태원의 시세를 알지 못하는 데다 어제는 예상외의 지출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바에서는 발걸음을 돌려 나왔다. 후배놈이 쵸큼 아쉬워하는거 같기는 하더라마는..;; 여하간 그렇게 30분정도 찾아헤매다 나름 허름한 바를 찾아서 들어갔다. 그 바에서도 몇몇 언니들이 서성이고 있었기에 흠칫 놀래긴 했으나, 다른 바에 비해서는 조촐한 외모였고 또한 바 분위기가 별로 그럴듯 하지가 않아서 자리를 잡고 맥주를 시켰다. 맥주 가격도 과히 비싸지도 않은 것이 괜찮을까나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옆에 언니 한분이 와서 말을 건낸다. 살짝 통통했지만, 나름 귀여운 외모에 ....A컵 (삐이이!!). 어차피 후배놈이랑 그렇게 할 말이 많은 것도 아니었기에 이런저런 말을 하다보니 후배놈이 더 신났다. 그 언니한테 물어보니 이 근처 바들은 손님들 술은 메뉴판대로 계산하고 언니들 술은 잔당 2만원씩 받는 시스템이란다. 물론 손님이 쏘는 거구. 물론, 우리가 들어갔던 바도 마찬가지란다. 허름한 데코레이션만 보고 판단하였다가 뒷통수 맞은 게지.;; 사실 바에 대한 추억은 이전에 남쪽 동네에서 숱하게 만들어 봤기 때문에 전혀 낯선 바는 별루 내키지가 않는 이유도 있었다. 그녀들과 좋아라고 놀다보면 3,40만원 나오는건 일도 아니라는거지. -_-;; 더군다나 그녀들의 내공 역시 일반인들을 훨씬 능가하는 그것이므로, 감히 내가 들이대봐야 좋은 꼴 못본다는 것도 알고 있고. 차라리 그녀들에게 쏟는 돈으로 안마방이나 하드코어룸을 가면 더 질펀하고 오히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가격대비 효율성에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고. 때문에 이 아가씨한테 한잔사주고 빨리 탈출할 생각으로 대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아뿔싸, 후배놈이 아가씨와 노는데에 재미를 붙여버렸다. 거기다 살짝 심드렁한 표정을 알아챈 바의 다른 언니 한분이 대화를 걸기 시작, 마찬가지로 술한잔 사달란다. 물론 바에서 시간을 내어서 말을 걸어주는 그녀들에게 적당한 페이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그녀들이 술잔을 대하는 속도가 너무 속전속결이라는 것이지. 또한 나 역시도 몇마디 건낸 다음에는 그닥 나를 소개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남한테 못털어놓고 있었던 고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지라 -한마디로 그닥 그녀들과의 대화가 피곤한 상태- 점점 나의 기분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단지 그만큼의 시간을 끌 수 있었던 것은 나와 대화하던 그녀가 큼지막한 가슴을 시원하게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손님의 심드렁한 심정을 읽지 못할 그녀들이 아니었으니, 당구대가 비자마자 한판하자고 제안하는 것 아닌가. 물론 나의 대답이 나오기 전에 후배놈의 시원한 대답이 앞질렀고. ![]() 그러니까, 바텐더 언니의 가슴이 좀만 작았더라도 더 빨리 나왔을텐데 말이지. -_-;;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후배놈과 마신 술병도 차곡차곡 쌓여갔고, 그녀들 역시 낚시대에 걸린 월척들을 상대로 차곡차곡 실적을 쌓아가니 거덜나는 것은 내 지갑 뿐이로다. 결론적으로는 내가 그녀들이 기다리고 있는 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 지출 때문이다. 더불어 그 지출들을 노리는 그녀들의 계산적인 행동들 앞에서 위로받고, 재충전하고자 하는 나의 시도가 깊은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결코 유쾌하지는 않다. 때문에 언제부터인가는 의도적이지 않게 바에 끌려가게 되면 차곡차곡 쌓여가는 술병들을 보면서 신경이 예민해져 그녀들 앞에서 틱틱대는 유쾌하지 않는 손님이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글쎄, 어떻게 보면 유흥의 미덕을 모르고 몇푼되지 않는 돈만 생각하는 쫌생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에 출입하는 것이 마음의 위로를 얻고 재충전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돈만을 밝히는 그런 바텐더들이 있는 곳보다는 기왕이면 사사쿠라 류(만화 'Bartender',남자)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 아닐까? 물론 그런 바텐더가 있는 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손님들을 즐겁게 해줄만한 이야깃거리라도 가지고 있던가 말이지. 어제의 대화는 말그대로 너무 지루했다고. ![]() 하긴, 이런 분이 있는 바가 한국에 있을리가 만무...;; 혹시 비슷한 곳이라도 있다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ㅎㅎ PS. 뭐야? 왜 내 글이 맨 위에 와있어? 이거 뭐야? 무서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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