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ight run

강풀의 '순정만화'로 웹툰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양영순의 '천일야화'로 진일보한 웹툰의 표현기법을 제시하게 된 이후로 대한민국의 웹툰은 크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정말 지존이었던 양영순의 천일야화. ㅠ_


지금껏 출판만화에 메달려 있던 만화가들이 웹툰에서  더 많은 자유를 찾아 나섰고,
신진 만화가들은 굳이 잡지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자신들의 만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웹툰은 수많은 소재와 표현기법에 대한 도전을 나서게 됩니다.


좋은 웹툰들은 수없이 많이 있었습니다.
강풀이나 강도하 등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들을 제외하고도 개인적으로 꼽고 싶은 웹툰들만 하더라도
'핑크 레이디', '야마꼬툰', '생활의 참견', '삼봉이발소', '3단합체 김창남', '퍼펙트 게임' 등 손에 꼽기가 힘들 정도네요.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야마꼬의 '스위트홈'



그 와중에 최근, 눈에 들어와 버린 웹툰이 있었으니, 그것은 'Knight run' (네이버 연재, 김성민 글그림) 입니다.

'나이트 런'을 보면 다른 만화들과 차별되는 점이 들어오는데, 그것은 '러프한 그림'입니다.
예, 말 그대로 '나이트 런'의 그림의 완성도는 상당히 러프합니다.
비슷한 액션 계열의 웹툰인 '쎈놈'이라던가 '무림 수사대'의 그림이 상당히 잘 정돈되어있는 데 반하여
이 만화는 '발로 그린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죠. ㅡ^ㅡ

조금만 더 있음 장풍이라도 발사할 기세의 '평범한' 고등학생들.... (쎈놈)
뭐, 이 작품의 퀄리티는 거의 사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결코 작가의 실력이 미달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러프한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는 그의 러프한 그림을 꽤 긴 양의 연재분으로 대신하고 있으니까요.
깔끔하고도 정돈된 그림 대신에 자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을 쏟아내는 것은
그림의 완성도가 작가의 스토리 텔링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맞추는 것에 대한 적절한 시도로 보여집니다.
(물론 CG의 활용이 능숙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나이트런'의 리즈 도전 만화가 시절.
이렇게 선을 전혀 다듬지않은 러프한 그림은 웹툰이기에 가능한 시도이죠.

또한 작가의 말대로, '나이트런'은 연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만화의 전반적인 연출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거나, 방향을 제시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적어도 전투장면의 연출에서는 말 그대로 '캐간지'가 느껴집니다. 
비록 이 장면들이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 것같은 느낌이 나더라도 말이죠. ㅡ^ㅡ


캐간지!!!

'나이트 런'은 네이버에 공식 연재되기 전에 (현 4화까지 진행) '도전 만화'에서 이미 2부까지 연재된 바 있습니다.
각 내용이 길지는 않지만 그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우며, 구성은 매우 단단합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설정과 다음화에 대한 암시가 결코 짧은 시간에 구성된 만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게 합니다.

작가가 정말 오랫동안 구상했고, 정말 그리고 싶은 만화를 그리고 있다는 느낌은 한때 만화가를 지망했던 1인으로 참으로 부럽군요.

작품의 설정에 대해서는 종종 다른 작품들을 베낀 것이 아니냐 하는 말들이 나오는데,
SF라는 장르의 특성상, 완전히 새로운 설정을 해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때에,
그 설정들을 어떻게 활용해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이트런'은 그 설정들을 잘 녹여내어 훌륭한 맛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작가는 '스타워즈'에서 많이 참고를 했다고 하는군요.

스타워즈, 공각기동대, 건버스터, 유키카제 등등....
하지만 이제 SF의 세계관은 톨킨의 환타지 세계관만큼이나
일정한 형식이 잡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는 이미 '도전 만화가'시절에 이야기한 'Pray'편을 좀던 상세하게 풀어쓰는 내용입니다.
이미 앞으로의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재되고 있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작품의 배경 설명을 위해 다소 정적인 화들이 있었으나, 이미 '나이트런'의 팬이 된 저에게는 그마저도 재미있군요.
또한 이미 결말이 난 부분을 보고 현재 연재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질이 사용하는 검은 12번검, Tuesday입니다. 아아아....ㅠ_ㅜ

작품 전반적으로는 '지킨다'와 '신뢰한다'라는 흔해빠진 말들이 다른 작품들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기사들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고, 기사들의 주변인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기사를 신뢰합니다.
특히, 주변인들이 기사들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모습들은, 
'신뢰'보다는 '의심'과 '배신'에 익숙해진 현대의 삶과 대비되면서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나이트런'의 세계에서는 기사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데에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기사에 대한 '신뢰'는 굳건합니다.


그밖에도 나이트런은 이야기할 '꺼리'가 많은 만화입니다.
나이트런 안에 녹아있는 SF의 설정들이라던지, 백합라인(...;;;)이라던지, 작가의 커플브레이크 성향등등...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거리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러프한 그림과 SF라는 장르, 그리고 각종 복잡한 설정들이 
나이트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극복해내기 쉬운 일도 아니구요. 

때문에 나이트런이 아무리 높은 완성도를 갖추게 된다고 하더라도 
강풀의 만화들처럼 대중적으로 높은 성공을 거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은 못내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SF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약간의 진입장벽을 넘어서고 나면 
어느새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이트런'은 한국에서 내놓은 많지 않은 SF 작품 중에 하나이고, 그런 주제에 상당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웹툰입니다.
작가가 현재의 텐션을 놓치지 않고 연재를 계속해 나간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SF 만화의 수작으로 꼽히게 될 것이라고 감히 예측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그러니까 님들하, 관심좀....-_-;;

나이트런 리즈 도전 만화가 시절 바로 가기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list.nhn?titleId=50181&menuType=&weekday&page=3

나이트런 네이버 정식 연재 바로가기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4997&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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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스터 | 2009/07/11 22:51 | 리뷰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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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별소나기의 초원 위 작은집 at 2009/07/13 23:12

제목 : 나이트런 감상문
Knight run 전투장면의 연출에서는 말 그대로 '캐간지'가 느껴집니다. 라고 하신 몬스터님의 글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이트런. 지금까지 웹툰에 허덕이며 빠심을 불태운 적이 없었지만 나이트런은 달랐다. 처음 본 곳은 네이버의 도전 베스트 만화 신선했다. 속도감있는 진행과 뒤통수 때리는 커다란 반전과 멋진 전투장면! 그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요소 삼박자를 딱 딱 딱 주문해온듯이 가져다 박은 웹툰이었......more

Commented by 해피플루 at 2009/07/11 23:41
친구 중에 만화 스토리작가가 있는데 그 친구 생각이 퍼뜩 나네요.

만화가가 못 되는 걸 하도 아쉬워하길래
왜 그림은 안 그리고 스토리만 쓰냐고 했더니,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10년은 공부해야 할 거라고....
10년 후에도 역시 아쉬워하길래 제가 또 물었더니 친구도 역시 똑같은 대답....
그래서 제가 그랬죠. "10년 전에 그림공부 시작했으면 지금은 만화가가 됐겠다."
그제서야 친구 왈, "사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

혹시 <나이트런>이 그 친구에게 희망을 주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몬스터 at 2009/07/13 15:06
사실, 그림은 만화를 연재하게되면 실력이 부쩍부쩍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죠.
공부와 연습만 하다보면 정말 늘지 않드라는.
더불어 소질이라는 것은 상위 1%안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야 노력과 끈기로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한답니다. ㅎ

그런면에서 '나이트런'의 작가가 가진 '안되도 일단 들이미는 정신'은 상당히 멋져보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효과적으로 보이구요. ㅎ
Commented by at 2009/07/12 11:09
나이트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할 또 한가지는 네이버 웹툰의 덧글란을 조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네타의 밭이더군요. 이글루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Commented by 몬스터 at 2009/07/13 15:07
원래 네이버의 댓글란은 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쿨럭...
일단은 연재분만이라도 다보고 보는 곁눈질 하는 것이 진리죠. ㅎ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7/12 11:32
도전만화가 시절의 연재분이 지나야 네타가 좀 적어지겠지요 아무래도;;
그래도 결말을 알고 있기에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이라던지.,,,
더 와닿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질의 12번검 같은 경우에도 말입니다 ^^;
Commented by 몬스터 at 2009/07/13 15:09
도전만화가 시절은 현재 연재되는 에피소드의 제일 끝부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지금 에피소드는 생각보다 길어질것 같드라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나요? ^_^?
Commented by 별소나기 at 2009/07/12 22:04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 또한 나이트런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나이트런의 장점들을 잘 갈무리해서 써주셨네요!
Commented by 몬스터 at 2009/07/13 15:09
써야지써야지 하면서 겨우 올린거랍니다. ;;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만화지요. ^_^
Commented by 루나미르 at 2009/07/13 23:41
네타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거죠... 재밋게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몬스터 at 2009/07/14 12:38
나이트런은 네타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보는 재미가 쏠쏠할것 같지 않나요? ㅎ
개인적으로는 '디아더즈'와 '유주얼서스펙트'의 결말을 알고 봤는데도 재미가 나쁘진 않드라구요.
(뭔가 좀 아쉽기는 했지만...-_-;;)
Commented by 인곽가자 at 2009/07/14 00:59
잘 봤습니다.
그런데 질의 검이 저 12번검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은듯.
Commented by 몬스터 at 2009/07/14 12:40
동생이 검을 찾을때에 이런 대사를 쳤다죠.
"찾았다. 12번검 튜스데이"...'앗싸 득템'...쿨럭..
Commented by chobomage at 2009/07/14 12:29
오오 저도 팬이지요. 팬카페에도 가입했음 ㅎㅎ 나이트런 김성민님 0083Min <- 이라는 아이디로 이글루 운영하고 있습니다. 들려보는 것도 좋을듯.
Commented by 몬스터 at 2009/07/14 12:40
이미 김성민님의 얼음집에는 들락날락하고 있었다죠. ㅎㅎㅎ
무려 '안티' 카페더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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